[리포트]
앞서 보신 영상 기억하시나요.
지난 12일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를 자신의 차로 멈추게 해 2차 사고를 막았던 한영탁 씨의 고의 교통사고 영상입니다.
옆쪽에 또 다른 영상을 준비했습니다.
지난 15일 밤 인천 남구에 있는 한 사거리 교차로에 서 있던 SUV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입니다.
신호등에는 빨간불이 들어와 있고 횡단보도 앞에 차량이 멈춰 서있죠. 옆 차로에서 바짝 붙어있는 이 승용차도 함께 주목하시기 바랍니다.
신호가 바뀌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SUV 차량이 직진하기 시작합니다. 반대편에서 좌회전하는 차들과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됩니다.
이때, 경적 소리와 함께 조금 전 옆 차로에 있던 승용차가 앞을 가로막고 속도가 붙으려면 SUV 차량이 도로 위에 결국 멈춰 섭니다.
사실 사고가 날뻔한 이 SUV 차량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.
이 차량이 한참 도로 위에 멈춰 서 있는 걸 뒤쪽에 있던 승용차 운전자가 이상하게 여겼고 차선을 바꿔 SUV 차량을 옆으로 와 주시하던 중 사고가 날뻔하자 자신의 차량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 더 큰 사고를 막은 겁니다.
승용차 운전자의 대응은 사고 이후에도 이어집니다.
차량 문을 두드려 운전자를 깨워봤지만 반응이 없자 곧바로 112에 신고를 했고
[현장음]
"차가 정지되어 있다가 혼자 굴러가서 제가 막았어요. 막았는데, 안에 쓰러져 있는 것 같은데… ."
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있던 장비를 이용해 운전자 구조를 시도합니다.
[현장음]
"쿵! 쿵"
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이 운전자를 구조했고, 20여 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운전자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.
이 승용차 운전자는 경찰관이었습니다. 인천 남부경찰서 교통안전과 박주일 팀장인데요. 사고 당일은 쉬는 날이었고, 학원 수업을 마친 딸을 데리러 가던 중이었습니다.
박 팀장과 통화를 해봤는데요. 당시 SUV 차량 운전자가 여전히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이 말을 남겼습니다.
[박주일 / 인천 남부경찰서]
"중환자실에 계셔서 병원도 한 번 가봤어요. 걱정돼 가지고, 저도 마음이 안 좋죠. 그분이 벌떡 일어나셨으면."
지금까지 뉴스터치였습니다.